​2월 1~10일 수출 11.9% 증가…누적 무역적자 176억 달러

2023-02-13 09:50
수출, 지난해 설 연휴 기저효과…5개월 연속 마이너스 우려

1월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1~10일 수출이 11.9%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줄었던 영향으로, 실제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수출액은 14.5% 감소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7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수출액은 14.5% 줄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6.5일보다 2일이 더 많았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4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일평균수출액을 고려할 때 이달에도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0.7% 줄며 부진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반도체 수출은 감소폭이 매달 커지는 모습이다. 

컴퓨터주변기기(-45.6%), 가전제품(-32.9%), 무선통신기기(-8.3%)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166.8%), 자동차부품(41.7%), 석유제품(28.8%), 철강제품(9.8%) 등은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3.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올 1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대만(-22.8%), 홍콩(-42.8%), 말레이시아(-19.9%)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미국(48.0%), 유럽연합(53.3%), 일본(17.2%), 인도(34.7%) 등은 증가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25억8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9% 증가했다. 원유, 석탄,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의 합계 수입액은 66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1.9%), EU(14.1%), 사우디아라비아(30.3%)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중국(-10.3%), 일본(-3.9%)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7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억63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가 늘었지만, 전월 같은 기간(62억35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 1월 적자 규모는 126억89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76억22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