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규모 7.0 이상 여진 또 올 수도" 美당국의 암울한 전망

2023-02-13 06:11

튀르키예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이 또 한 번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일(현지시각) 펴낸 새 보고서에서 튀르키예 지진 상황 관련 전망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했다.

먼저 앞으로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규모 5.0~6.0대의 중간 정도 지진이 이어지다 여진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다. 이는 발생 확률이 약 90%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규모 7.8의 본진보단 약하지만, 규모 7.0을 넘기는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다. USGS는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10% 정도로 낮게 평가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본진 피해 지역에 또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추가 여진 빈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는 규모 7.8과 같거나 이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의 발생 확률은 1% 안팎으로 사실상 희박하지만, 현재 피해 지역은 물론 인접 지역에까지 추가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USGS는 이날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시리아를 합친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6%로 추정했다. 이는 이전보다 2%포인트 올려잡은 수치다.

또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6%에서 10%로 올려잡았다. USGS는 손실이 100억∼1000억 달러(약 12조5000억∼125조원)일 확률을 35%로 유지했지만,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33%에서 34%로 올렸다.

USGS는 "큰 여진이 이미 약해졌거나 부실하게 건축된 구조물에서 추가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여진은 빈도가 낮아지더라도 수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