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난 렌털 업계 '위기론'···해외 공략으로 돌파구 모색
2023-02-13 05:55
현대렌탈케어 매각···SK매직도 술렁
청호나이스, 美서 투자유치 물밑 협상
1위 코웨이 성적도 시장 전망치 밑돌 듯
국내시장 포화에 동남아·美로 눈돌려
청호나이스, 美서 투자유치 물밑 협상
1위 코웨이 성적도 시장 전망치 밑돌 듯
국내시장 포화에 동남아·美로 눈돌려
렌털 시장이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지만, 최근 들어 가전 수요가 대폭 줄면서다. 현대렌탈케어를 시작으로 시장에서 매각 이슈가 나오며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SK매직을 첫 주자로 지난해 실적 발표를 줄줄이 앞둔 가운데 해외 시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경영 주체가 당초 현대홈쇼핑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1370억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을 경영권 매각의 이유로 설명했다.
렌털 시장은 현대렌탈케어의 매각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점차 국내 기업들의 위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봐서다. 실제 SK매직과 청호나이스의 경우 매각은 물론 지분 투자 이슈 등이 불거지고 있다.
SK매직은 가전 시장 불황에 실적이 악화하자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SK네트웍스 측은 이와 관련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미국 최대 정수기 업체 컬리건과 투자 유치 건에 대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조직개편 당시에는 조직도를 기존 ‘회장단-대표이사’에서 ‘회장-대표이사(부회장)’로 바꿔 완전한 오너경영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호나이스는 오정원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정원 대표의 사임으로 창업주 정휘동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고, 이후 조직도까지 개편한 것이다.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할 경우 투자 유치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아직 전문경영인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SK매직은 전년(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년 738억원보다 14.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억원에 비해 40.8%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에는 ‘부가가치세 환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매출세액보다 매입세액이 높으면 부가세를 환급받는 것으로 즉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보다 매입비용 등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사실상 경영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해석이다.
SK매직에 이어 렌털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웨이는 오는 15일 발표하고, 청호나이스는 오는 4월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렌털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코웨이도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계정 달성이 전망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 수요가 줄기 시작하며 이에 못 미치는 900만 후반대 계정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등 해외 시장은 렌털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수요가 오히려 줄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전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국내보다는 일부 해외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 현지에서 자리 잡지 못한 국내 기업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경영 주체가 당초 현대홈쇼핑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1370억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을 경영권 매각의 이유로 설명했다.
렌털 시장은 현대렌탈케어의 매각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점차 국내 기업들의 위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봐서다. 실제 SK매직과 청호나이스의 경우 매각은 물론 지분 투자 이슈 등이 불거지고 있다.
SK매직은 가전 시장 불황에 실적이 악화하자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SK네트웍스 측은 이와 관련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미국 최대 정수기 업체 컬리건과 투자 유치 건에 대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조직개편 당시에는 조직도를 기존 ‘회장단-대표이사’에서 ‘회장-대표이사(부회장)’로 바꿔 완전한 오너경영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호나이스는 오정원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정원 대표의 사임으로 창업주 정휘동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고, 이후 조직도까지 개편한 것이다.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할 경우 투자 유치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아직 전문경영인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SK매직은 전년(2021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년 738억원보다 14.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억원에 비해 40.8%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에는 ‘부가가치세 환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매출세액보다 매입세액이 높으면 부가세를 환급받는 것으로 즉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보다 매입비용 등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사실상 경영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해석이다.
SK매직에 이어 렌털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웨이는 오는 15일 발표하고, 청호나이스는 오는 4월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렌털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코웨이도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계정 달성이 전망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 수요가 줄기 시작하며 이에 못 미치는 900만 후반대 계정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등 해외 시장은 렌털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수요가 오히려 줄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전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국내보다는 일부 해외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 현지에서 자리 잡지 못한 국내 기업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