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냐 렌털이냐…매트리스 가격 비교 해보니

2023-02-23 16:09
렌털 매트리스 시장 성장세…저렴한 비용 내세워
할부이자·수수료 등 부대비용 따지면 금액 올라
시몬스 등 침대업계 '장기 무이자 할부'로 반격

코웨이 매트리스 탑퍼 교체 서비스 이미지 [사진=코웨이]



#.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이모씨는 신혼집에 둘 매트리스를 알아보다 고민에 빠졌다. 매트리스 금액이 만만치 않아 렌털업체에서 빌려 쓰려 했으나, 정작 가격을 비교해보니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A사 퀸사이즈 매트리스 렌털 시 60개월간 4만4900원씩, 총 269만4000원을 내야 하는데 일시불 구매가는 107만5000원”이라며 “렌털이 저렴한 줄 알았는데 100만원 이상 더 내야 한다니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렌털업계에 대한 침대업계의 반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렌털업계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자 침대업계가 장기 할부 프로그램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렌털 매트리스는 월 3만~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렌털기간 동안 지출하는 총 비용이 일시불 구매가보다 높아 이점이 없다는 게 침대업계의 주장이다.
 
23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렌털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35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분의 1에 달한다.
 
렌털업계 1위 코웨이는 이미 침대 시장 3위 사업자로 뛰어올랐다. 이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바디프랜드, 현대렌탈케어, SK매직 등이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는 저렴한 비용을 매트리스 렌털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매달 할부로 비용을 지불하다보니 한 번에 목돈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설명엔 할부 이자와 수수료, 초기 등록비 등 부대 비용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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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코웨이 매트리스 ‘탑퍼교체 프라임 플러스2’(이하 슈퍼싱글 사이즈 기준)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159만5000원이다. 반면 렌털 시 총 납부금액은 239만4000원(이하 60개월 기준, 할인 미적용가)이다. 렌털 시 비용 부담이 79만9000원(50.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큐밍 매트리스 ‘더홈 럭셔리 플러스’는 일시불 금액이 132만2000원이다. 반면 렌털 총액은 197만4000원으로 65만2000원(49.3%)이 증가한다. 청호나이스 매리스 ‘로얄스위트’는 일시불금액이 180만원, 렌털 총액이 239만4000원으로 59만4000원(33%)을 더 지불해야 한다.
 
결국 렌털은 초기 비용이 들지 않을 뿐 전체 비용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는 셈이다. 이와 달리 침대업계에서는 전체 금액은 동일하되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렌털 업체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사진=시몬스]



시몬스 침대의 36개월 카드 무이자할부 서비스인 ‘시몬스페이’는 할부 총액과 일시불 금액이 동일하다. ‘뷰티레스트 마르코니’ 소비자 가격은 182만원이며, 시몬스페이를 통해 구매해도 월 5만600원씩 36개월간, 총 182만원을 지불하면 된다. ‘뷰티레스트 루이스’ 역시 시몬스페이 이용 시 4만3900원씩 36개월간 총 158만원을 내게 되며, 이는 소비자가와 동일하다.

업계에선 장기 할부프로그램이 자리 잡으면서 렌털 수요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몬스페이는 이용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시몬스 전체 결제액 중 시몬스페이 비중은 40%를 육박했다. 같은 해 2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시몬스페이 인기에 씰리침대 역시 최대 60개월 장기 할부가 가능한 ‘씰리페이’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매트리스는 구매 대비 많은 지출이 발생하고, 자체 생산이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품질이 떨어진다”며 “렌털 대신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