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키즈카페​·물놀이장 한곳에…어린이 고객 마음 제대로 홀렸다

2023-02-17 00:00

객실 내 조성된 풀. 수온이 35도로 일정하게 유지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개학을 앞둔 딸아이가 얘기한다. “엄마, 우리 또 풀빌라 가면 안돼?” 2년 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겨울 서울 근교 풀빌라로 오붓하게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좋았는지 아이가 조르기 시작한다. 집에만 있으니 몸이 근질근질했나보다. 여행에 별다른 욕구가 없었던 아이의 요청에 백기를 든 엄마는 포털 검색을 시작한다.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부분 완화했지만 여전히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은 불안하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라면 더욱이 신경 쓰인다. 볼거리, 먹거리만큼 고민되는 것이 숙소다. 그래, 우리끼리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풀빌라로 떠나자. 
 

피터팬 키즈 풀빌라 펜션 전경. 객실 내에도 아이들 전용 놀이시설이 조성돼 있지만, 야외공간에도 물놀이 시설과 놀이시설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사진=기수정 기자]

◆숙박 판도 바꾼 코로나…풀빌라 인기 '껑충'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 확산세는 숙박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공간 확보를 위한 ‘독채펜션’,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급호텔(호캉스)’, ‘감성숙소(풀빌라 등)’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급 숙소, 독채 숙소(풀빌라) 등의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숙박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온다(ONDA)의 숙박업 지표(OSI, Onda Stay Index)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 집계 결과, 코로나19 확산 후 고급 숙소(풀빌라) 수요는 평균 1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 이어 올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여행자들이 숙소를 결정하는 기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타인과 접촉 거의 없이 우리끼리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지, 숙소 환경이 얼마나 안전하고 위생적인지를 꼼꼼히 따진 후 머물 곳을 결정한다. 
 

피터팬 키즈 풀빌라 펜션 객실 내부. 객실별로 콘셉트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아이들 놀이터, 숙소 안으로 '쏙'

우리나라에 풀빌라가 이렇게 많았던가. 놀라기도 잠시. 신중하게 고민하고 꼼꼼히 검색한다. 결정은 딸아이가 했다. 이번에 머문 곳은 아이의 취향을 저격한 키즈 풀빌라 '피터팬 키즈 풀빌라 펜션'이다. 

호텔, 키즈카페와 바비큐장, 물놀이장 등 우리 가족이 원하는 시설이 집약적으로 조성된 곳이어서 더 고민할 필요 없이 예약을 마친다. 특히 최근 개관해 시설과 외부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마음을 끈다. 

피터팬 키즈 풀빌라 펜션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1500평(약 5000㎡) 부지에 13개 객실이 조성됐다. 주차장만도 600평(약 2000㎡)에 달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곳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딱 맞는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 선호도가 높다. 다른 여행객과 마주치지 않고 객실 안의 개별 수영장과 키즈 정글짐을 이용하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이 이곳 숙소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객실은 총 13개다. 40평대부터 90평대까지 다양한 평형,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됐다. 그저 투숙 인원과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객실을 선택하면 된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작은 키즈카페가 펼쳐진다. 미끄럼틀과 미니 트램폴린을 갖춘 어린이용 정글짐, 주방놀이와 상점놀이, 실내 승용완구까지 없는 게 없다. 

객실 내에 얕은 풀도 마련돼 있다. 특히 수온도 35도로 일정하게 유지돼 추운 날씨 걱정 없이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작은 슬라이드(미끄럼틀)와 구명조끼, 튜브 등이 마련돼 있어 물놀이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부모는 거실과 주방 어디서든 아이가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객실 1곳을 제외하곤 모든 객실에 개별 수영장이 딸렸다. 단, 미온수는 유료로 제공된다.

유아를 위한 젖병 살균기, 어린이용 의자, 식기세트, 키즈 욕실용품까지 부족함 없이 갖추고 있다. 주방시설과 취사도구가 완비된 주방에서는 조리가 가능하고, 식탁에 그릴이 장착돼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가족끼리 오롯이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객실 밖에는 전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모형 도로와 물놀이장, 그네 등 아이 고객을 위한 공용시설이 조성됐다. 현재는 겨울철이라 물놀이장은 운영하지 않지만, 여름철이면 이곳은 아마 어린이 이용객으로 붐빌 듯하다.

공용 카페는 투숙객의 애용 부대시설이다. 라면과 식빵, 음료, 과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덕이다. 특히 즉석 라면이 인기다. 덕분에(?) 즉석 라면 조리기는 쉴 틈 없이 가동된다. 
 

피터팬 키즈 풀빌라 펜션 야경 [사진=기수정 기자]

◆"신나는 물놀이" 방학 스트레스 해소 '성공'

객실을 배정받고 들어간 아이는 한껏 상기된 모습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더니 가장 먼저 물놀이장으로 향한다. 재빠르게 수영복으로 갈아입더니 물 속에 풍덩 뛰어든다. ​

아이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물놀이로 풀어내려는 듯, 물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신이 나서 물놀이장 속 구석구석을 누비고, 미끄럼틀을 오르내린다.

다른 사람과 마주칠 일 거의 없이 우리 가족끼리 오롯이 하룻밤을 보냈다. 시끌벅적 마음껏 뛰어놀아 본 적이 언제던가. 거리두기가 완화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여행에 소극적이었던 우리 아이다. 모처럼 집 떠나와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아이가 느끼는 즐거움은 아마도 몇 곱절은 더했을 것이다.

아이는 지금도 당시의 여행 추억을 떠올리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마도 다짐했으리라. '모처럼의 여행이 선물해준 행복한 추억을 생각하며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개학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