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발 아래 펼쳐진 동대문의 매력…DDP 루프톱 투어 해보니
2024-10-30 10:00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붕 위를 걷는 이색 투어가 탄생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 많은 시민이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겠다"며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투어 상품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준비에 나섰고, 개관 10주년 기념 슬로건 '어메이징 투모로우(Amazing Tomorrow): 놀라운 내일'에 걸맞은 루푸톱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루프톱 투어는 개관 후 10여 년간 상설 운영해 온 DDP 건축투어'의 동선을 지붕까지 확장, 지붕 위에서 주변을 전체적으로 조망·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투어 동선은 실내외 공간에 국한됐었다.
오 시장의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다. 루푸톱 투어 프로그램은 시작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투어를 앞두고 디자인재단이 회차별 10명씩 총 20명을 모집했는데, 7만명이 몰렸을 정도라고.
개방 전부터 큰 화제를 끈 DDP 루푸톱 투어, 과연 지붕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의 풍광은 무엇이 다를까. 29일 오후, 체험에 나섰다.
"안전 그네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 주세요. 소지품은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사물함에 보관해 주세요."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안전 전문가들의 점검과 지붕 구조 안전성 검토 등 9개월간의 철저한 준비를 마쳤기에 안전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요원들은 항시 긴장 상태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 장비를 착용한 후 계단에 오르니, 기다리고 있던 다른 요원이 장비에 로프를 다시 한번 고정해준다.
서울의 미래를 품은 DDP 지붕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의 모습. 건물들과 눈높이를 같이 한 적이 없었기에 이 광경, 낯설면서도 설렌다. 특히 흥인지문과 쇼핑센터, 다닥다닥 붙은 도심의 주택가가 뒤섞인 풍광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풍광이라 더욱 그러한 듯하다.
마주한 외국인 참가자들도 공감했는지, 한참을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은 채 연신 셔터를 눌러낸다. 지붕 한켠에 마련된 촬영 스폿에 서면 요원들이 '인생 사진'을 찍어준다. 촬영한 사진은 투어가 끝나면 엽서에 담아 선물로 준다.
디자인재단은 내달 17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2회 이 투어를 운영한다. 1회 10명씩 시범 운영 기간 총 220명이 참여하게 된다. 참여 대상은 만 18~70세까지다. 투어 시 기념수건을 제공한다.
재단 관계자는 "향후 코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