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무장세력, 튀르키예 강진에 '작전' 일시 중단 선언

2023-02-10 19:59
"지진이 큰 재앙 일으켜…모든 수단 동원해야 하는 실정"

튀르키예와 무력 분쟁을 벌여온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튀르키예를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작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쿠르드계 무장세력의 정치 조직인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은 전날 “튀르키예에서 작전을 중단한다”며 “우리는 튀르키예가 공격을 하지 않는 한 어떤 작전도 벌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PKK의 지도자 격인 케밀 바이크는 “지진이 큰 재앙을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이 돌무더기에 깔려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사고 수습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와 시리아 북부, 이라크 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 세력과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튀르키예 군대가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서까지 쿠르드계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는 일이 종종 있었고, 쿠르드계 무장세력도 로켓 공습 등으로 맞섰다.
 
작년 11월에도 튀르키예는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 사고가 쿠르드계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보고 시리아 내 쿠르드계 거점을 공습했고, 곧이어 튀르키예 국경도시인 카르카므시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박격포탄이 여러 발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