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억·서초 -6억 '우수수' 신저가 넘쳐난다…이 와중에 마포·잠실 신고가

2023-02-08 16:45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남, 서초, 분당 등에서 아파트 신저가 사례가 잇따르는 등 불과 1년이 채 안 돼 수억 원씩 떨어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올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 가운데 최근 1년간 신저가를 기록한 상위 10개 단지 중 절반 이상이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낙폭이 컸던 부산, 대구, 인천 등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수억 원씩 상승한 신고가 사례도 등장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최근 한 달(2022년 1월 7일~2023년 2월 4일)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저가를 기록한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서울 강남권(강남구, 서초구)이 전체 중 50% 이상을 차지했다. 
 
하락 금액이 가장 큰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샘터마을 전용 134㎡로, 지난달 19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2022년 4월 13일)보다 8억2000만원(29.8%) 떨어져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써밋 전용 85㎡는 지난달 11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4월 31억원 대비 6억5000만원(21%) 떨어졌다. 같은 달 11일 중개 거래된 성남시 분당구 시범한양 전용 164㎡는 14억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2022년 5월 10일, 21억원)보다 6억3000만원(30%) 하락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06㎡는 지난달 10일 20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26억원 거래액과 비교해 6억원(23.1%) 하락했고,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3월 26억원에서 지난달 20억4000만원에 거래돼 약 1년 만에 5억6000만원(21.5%)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있다. 최근 1년간 신고가 상승액 1위를 기록한 아파트는 마포구 신공덕동 펜트라우스 전용 115㎡로 지난달 7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022년 12월 16일)인 13억원보다 5억5000만원(42.3%) 상승한 금액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149㎡는 지난달 20일 34억원에 거래돼 최근 1년간 최고가 거래액인 28억5000만원(2022년 10월 28일)보다 5억5000만원(19.3%)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15일 24억4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달 최고 거래가인 20억원보다 4억5000만원(22.5%) 상승했다.
 
신저가 사례는 서울에 집중된 반면 신고가 사례는 수도권과 지방 등에서 두드러졌다. 직방이 조사한 결과 신고가 상승 단지 상위 10위권에는 부산(3곳), 대구(1곳), 인천(1곳), 경기(1곳) 등 서울 외 지역이 절반을 차지했다. 신저가 상위 10곳 중 9곳이 서울에 집중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1년간 서울보다 지방 부동산 시장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반등도 빠른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낙폭이 컸던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서는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손바뀜됐지만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