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절정기 재테크] 투심, 신흥증시로 이동… 중국 시장 '주목'

2023-02-07 06:00
한투증권, "플랫폼·소프트웨어·미디어·자동차 추천"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강해지면서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초 증시가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증권사들의 전망이 1월 초부터 빗나갔다. 오히려 2월로 접어들면서 금융권에서는 재테크 전략과 관련해 주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2,480.40으로 마감해 작년 말(2,236.40)보다 244포인트(10.91%) 올랐다. 주가 상승 요인은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장 금리 하락 ∆중국 경기 회복 등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 속도로 돌아오며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11번이나 언급한 바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번지고 있다.

이에 2월 주식시장은 과열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관심 종목으로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미디어, 자동차를 지목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투자 대상을 교체할 시점"이라며 아시아와 중국 증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투자자 관심이 코로나19의 팬데믹 이후 선호도가 높아진 선진 증시에서 신흥 증시로 이동했다"며 "이는 신흥 증시의 수급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강해지면서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방역 정책을 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경제 정상화가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 2550선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별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1월 주가 급등으로 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해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3월에 발표될 중국의 경기부양책, 통화긴축 사이클 종료,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를 감안하면 시장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될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도 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 인덱스가 100p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달러 약세는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한국 시장에 통상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에도 환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조합에서 외국인은 연초부터 국내 주식 순매수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가격을 꼽았다. 1월 상승 국면에서 업종 대부분의 주가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개별 업종과 종목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종목들이 단기 차익을 내려는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승 탄력이 약해 주가가 덜 오른 업종도 있다"며 "플랫폼, 게임이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미디어, 자동차 업종 등의 종목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