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安 '선거개입' 경고에 "굉장히 잘못된 모순"

2023-02-05 16:56
"安·尹 연대 잘못된 표현...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냐"
정진석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5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기사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철수 후보가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선거 운동에 개입하고 있다. 비대위와 선관위에서 엄중히 경고해주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만나 뵈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째로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냐"며 "그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연대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지금 당 대표를 뽑는 선거다.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건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수석은 "둘째로 선거가 과열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 운영을 하고 계시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그와 같은 표현은 앞으로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안 후보가) 이런 표현을 쓴다고 대통령한테 보고했다"며 "아마 대통령께서도 (해당)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가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저한테 말씀하신 뉘앙스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도 이 수석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을 주장한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대통령·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안·윤 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하지 않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제를 당부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유흥수 선관위원장에게도 우리 당내 선거가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지 않도록 좀 더 세밀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점을 얘기할 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