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복귀' 권영세...역할론엔 갑론을박 "윤심에 달려"
2023-07-31 16:22
합리적·무계파 평가...총선 과정 역할 주목
10억원대 코인 거래 당내 행보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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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여의도 국회로 복귀했다. 당내에서는 중진 권 의원의 역할론으로 비상대책위(비대위)원장, 공천관리위(공관위)원장 등을 언급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복귀 직후 불거진 가상자산 투자 논란 등 악재에 공천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8일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의 임명에 따라 퇴임하며 국회로 돌아왔다. 당내에서는 합리적 태도, 무계파에 가까운 정치적 성향 등을 근거로 권 의원이 당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날 오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진으로서 그간 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던 경험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권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총장, 공관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의 갈등 중재에 있어 당의 화합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진 의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권 의원은 지난해 장관 청문회에서 "대북 정책은 이어달리기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야당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의 신뢰가 절대적인 당 상황에서 이는 권 의원의 행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이 맡을) 구체적인 역할은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이라며 역할론에 조건이 따라붙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가상자산 투자 논란도 악재다. 권 의원은 지난 2020년 3000만~4000만원을 투자해 3년여간 400회 이상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권 의원에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윤리특위에서 징계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권영세 의원이 객관적으로 유력 대권주자는 아니다. 또 윤핵관 중에서 장재원만큼 주목도가 높은 편도 아니다"라며 "복귀에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만, 생각보다 관심을 받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년에 공천받아서 출마하는 데까지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