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등급 서울대 정시 합격"…수학 변별력↑

2023-02-05 17:09
종로학원, 중앙대·경희대 공대 국어 4등급도 합격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진=아주경제 DB]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1등급이지만 국어 영역은 3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정시에 최초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에서 수학 변별력이 매우 커진 셈이다.

종로학원은 주요대 정시 최초 합격 점수 특이사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정시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이 학생은 수학·영어 영역은 나란히 1등급을, 탐구 2개 과목은 각각 2등급과 3등급을 받았다. 

또한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과 경희대 공대(국제)에서 수학은 1등급이지만 국어는 4등급인 정시 최초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와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서강대 전자공학과에서는 국어 3등급 합격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서울대 정시는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다른 주요 대학도 1∼2등급이 나와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3학년도 통합 수능은 선택과목 외에도 국어·수학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점수 격차 크게 발생했다"며 "사실상 인문·자연계 모두 수학 변별력이 정시 합격 변수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수능은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언어와 매체 기준), 수학 최고점은 145점(미적분 기준)으로 11점 차이를 보였다.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국어 등급이 다소 떨어져도 정시에 유리해진 것이다.

앞서 2022학년 수능에서는 국어(언어와 매체 기준) 최고점이 149점, 수학(미적분과 기하 기준) 최고점은 147점으로 2점 차에 불과했다.

임 대표는 "추가 합격 수험생은 최초 합격자보다 점수가 낮은 만큼 서울대 등 상위권대에 국어 4~5등급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학 가중치가 높은 대학과 학과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