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처장, 英6·25 참전용사와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
2023-02-05 11:03
첼시병원 참전용사 7명 위문…방한 초청장 전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영국 런던의 6·25 참전용사들을 찾아 오는 7월 열리는 정전70주년기념식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또 박 처장과 참전용사들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5일 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첼시왕립병원을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참전용사들(7명)을 위문했다.
1692년 완공된 첼시왕립병원은 영국의 대표적 보훈시설이다. 영국 찰스 2세가 프랑스의 군병원인 앵발리드를 참고해 영국 퇴역 참전용사들을 위해 건립했다.
박 처장은 이날 첼시왕립병원에 있는 7명의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만나 7월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들 7명의 참전용사 중 6명이 6·25전쟁 이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정부는 매년 약 4~5회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유엔참전용사를 초청하는 ‘재방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본인 이외에 동반가족 1인까지 왕복 비행기 표와 호텔 등 모든 체류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참전용사 중 영국 인기 경연프로그램 ‘브리티시 갓 탤런트’ 우승으로 국민 스타로 알려진 콜린 테커리(93) 참전용사도 함께 참석했다. 테커리 참전용사는 “6·25전쟁에 6명의 전우가 참전했는데 이 중 4명이 전사하고 2명만 살아 영국에 돌아왔고, 나머지 4명의 전우는 현재 부산유엔공원에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커리 참전용사는 박 처장에게 본인이 영국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설명하면서 ‘아리랑’도 직접 불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 처장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부산을 기억하고 부산이 최근에 엑스포까지 유치 활동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 계신 애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참전용사분들이 부산을 응원해주시면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처장은 이날 조니 머서 영국 보훈장관실을 방문해 “정전70주년,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에 영국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보훈사업과 올해 정전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소개하면서,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념행사가 될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영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머서 영국 보훈장관은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70주년,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양국에게 특별한 해이고, 한국정부가 정전70주년 기념식에 초청을 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