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투입된 와그너 용병들 총 맞아도 '좀비'처럼 일어났다"

2023-02-03 07:54

[사진=AP]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와그너그룹 용병에 대한 약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와그너 용병들과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안드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안드리는 와그너용병을 두고 '좀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드리는 "우리 기관총 사수가 넋이 빠질 정도였다. 아무리 쏴도 죽지 않는다. 한참 지나 피가 전부 쏟아져야 쓰러진다"며 잔혹한 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10시간 동안 계속 전투를 벌였다. 끝이 없었다. 총을 너무 많이 쏜 탓에 너무 뜨거워져 계속 교체해야 했다. 와그너 용병들은 동료의 시신을 밟으면서 전진한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와그너는 죄수 출신 용병 10명을 먼저 최전방에 투입하며, 30m쯤 전진해 땅을 판 뒤 위치를 사수하면 또 다른 10명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 위치를 잡는다.

이들이 죽거나 다치면 그제야 훈련받은 전투병들이 투입돼 측면 공격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안드리는 "우리 편은 20명인데 적은 200명이었다. 첫 공격을 막아냈지만 저들이 계속 나타나 에워쌌다. 예상치 못한 여러 방향에서 공격해 왔다. 마지막 총알까지 쏘고 나서 수류탄을 던졌고 우리 부대는 나와 몇 사람만 남았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자신이 겪은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한 와그너는 사면을 미끼로 중범죄자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