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K콘텐츠] '수출효자' K콘텐츠, 가전·전기차도 제쳤다

2023-02-03 00:00
2021년 124.5억 달러 수출 '사상 최대'
기생충·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신드롬
웹툰·게임 융합 다양한 콘텐츠 창출

세계 시장 사로잡은 K콘텐츠들 [사진=CJ ENM, 넷플릭스]

K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느새 세계 시장의 주류 산업으로 발전한 K콘텐츠는 2021년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가전·전기차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24억5000만 달러로 전년도 119억2000만 달러 대비 4.4% 증가했다. 2021년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환산하면 수출액은 14조3000억원에 이른다.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가전(86억7000만 달러), 2차전지(86억7000만 달러), 전기차(69억9000만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6억 달러) 등 주요 품목을 크게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성장 기조 속 이례적인 고성장이다. 2021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37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128조3000억원 대비 7.1% 증가했다. 2021년 전체 산업 성장률 4.8%에 비해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2016년 106조1000억원에서 지난 5년간 30조원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동안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고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킹덤'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이 글로벌 시청 순위 톱10에 들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9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그해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남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는 등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수출 효자' K콘텐츠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부터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은 인기 한국 드라마들의 시즌2 제작을 잇달아 확정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애플TV+ '파친코' 등은 올해 제작을 진행한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도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웨이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했고 티빙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해외 시청자들이 K콘텐츠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이제 K콘텐츠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콘텐츠 시장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K콘텐츠에 대해 글로벌 팬들이 만족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시키는 중이다.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과 드라마·영화가 융합되고 있고 만날 수 있는 창구도 많아지는 만큼 더욱 발전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