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엔터업종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양호한 실적 전망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엔터주의 올해 평균 상승률은 19.7%로 나타났다. 하이브(9.22%), JYP Ent.(6.34%), 에스엠(13.0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59%) 등 대형 엔터주들이 모두 올랐고 이외에도 디어유(43.23%), YG PLUS(23.46%), 큐브엔터(24.04%) 등은 급등세를 탔다. JYP엔터는 전날 장중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미디어·엔터 관련 종목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기록했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10.75% 올랐고, TIGER 미디어컨텐츠와 HANARO Fn K-POP&미디어도 각각 9.95%, 8.71% 상승했다.
 
긍정적 실적 전망이 엔터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시장 전망치는 106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83.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5.6% 늘어난 4231억원,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1256억원으로 전망된다.
 
에스엠은 양호한 실적에 주주친화 정책 확대가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낸 에스엠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엠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얼라인파트너스와 합의해 12가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처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주가 급등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BTS 기여도 감소, 판관비 부담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 외에 와이지엔터도 4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어유도 4분기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디어유의 '버블' 유료구독자가 3분기 145만명에서 4분기 170만명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엔터주를 두고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에스엠의 경우 3월 주주총회 전후로 일어날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비핵심 자산 매각 이슈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와이지엔터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돌아온 만큼 본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 이어질 엔터주의 ESG 개선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엔터주가 과거와 가장 달라지는 모습 중 하나로, 유일한 리스크는 수급 부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