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학 지원 예산‧권한 지자체 이양...지역균형 발전 핵심은 교육"

2023-02-01 13:47
인재양성전략회의 출범... 5대 핵심 분야 인재양성 로드맵 제시
朴 전 대통령 생일 하루 전 구미 방문..."탁월한 통찰력 가지신 박정희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중앙정부도 대학 지원 예산과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해서 지역이 그 수요와 비교우위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나라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며 "국가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고, 그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며 "지식습득형, 암기형이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내는,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기관도 시대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바꿔 나가야 된다"며 "규제를 혁파하고, 대학의 자율과 대학의 자치를 더욱 확고하게 보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산학이 함께 연계가 되는 환경을 잘 만들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핵심 분야 인재양성 로드맵 발표..."대학 자율 보장"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인재양성전략회의는 그동안 인재양성정책이 부처별·개별적으로 수행되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적 관점에서 범부처 협업을 통해 종합적·체계적인 인재양성정책을 수립·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향후 인재양성정책의 부처 간 역할 분담 및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환경·에너지, 우주·항공 등 핵심 첨단분야 인재양성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지역을 살리는 인재, 인재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1차 회의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첨단분야 인재양성 전략 방안'을 보고했다.
 
3대 전략으로 △5대 핵심 분야 인재양성 체계 구축 △지역주도 인재양성 기반 조성 △교육·연구·훈련의 개방성·유연성 제고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5대 핵심분야로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A), 바이오헬스(B), 첨단부품·소재(C), 디지털(D), 환경·에너지(E)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인재양성정책의 수립 및 점검을 위해 인재양성전략회의 운영, 관련입법 제정을 추진할 것을 보고했다.
 
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구축해 지자체가 지역발전과 연계해 대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및 권한을 위임‧이양하고 지자체 주도의 재정투자 확대 방안을 보고했다.
 
끝으로 대학의 학사 자율화 등 규제혁신, 연구인력의 육성·유입 활성화, 기업주도 교육·훈련 강화 등을 통한 평생·직업교육 내실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밖에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방인재 양성과 정주 체계 구축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실현방안'을 제안했다. 최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소멸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음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교육력 제고 및 정주요건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안건보고에 이어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미래인재 양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중심 인재양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근혜 생일 하루 전 與핵심 TK 방문
 
한편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급 산업 인력의 양성을 기치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 설립을 지시한 4년제 대학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최종 재가를 하시고 80년에 개교가 된, 박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71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이에 윤 대통령의 이번 구미 방문을 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역시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