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상승' vs. 개인은 '인버스'에… 2월에는 누가 웃을까

2023-02-01 11:00

[사진=연합뉴스]


1월 랠리는 외국인의 승리로 끝났다. 올해 '1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보수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코스피 상승률은 10%에 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하며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스피 인버스를 대거 사들여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시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스피 지수는 9.57% 상승했다. 이는 역대 ‘1월 효과’만 놓고 봤을 때 2001년 22.45%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지수는 이달 들어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간 등락률도 ‘동학개미운동’의 시작된 2020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1월 코스피는 외국인이 총 6조94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12거래일(1월 11일~30일) 연속 순매수를 했다. 6개월여만에 최장 거래이며 16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폭을 베이비스텝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중화권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 초부터 증시를 이끈 건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중국의 경기 정상화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지표인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는 올 1월 5조6390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주식을 매도하는 와중에도 사들인 종목은 있다. 바로 'KODEX 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7110억원, 9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인버스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수가 1% 하락하면 그만큼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KODEX 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15.65%로 계속된 하락세에도 투자자의 저점매수가 연일 이뤄졌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큰 무리 없이 넘어간다면 증시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달러화 약세, 위안화 및 원화 강세가 예상처럼 계속 된다면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1일(현지시간)엔 올해 첫 FOMC 회의가 미국에서 열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25bp로 '베이비스텝'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금리인상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낮은 실업률과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해 '빅스텝'인 50bp 인상 가능성도 무조건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