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에 매립가스 발전시설 건설…정부, 탄소배출권 확보

2023-01-27 10:10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 첫 인정"
유제철 환경차관 현지 착공식 참석

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25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아짐 아흐메다자예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차관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정부가 민간업체와 손잡고 우즈베키스탄에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매립가스 발전시설을 짓는다.

환경부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이 2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아한가란시에서 열린 '타슈켄트 매립가스 발전시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첫 민관협력형 매립가스 발전사업으로, 정부와 세진지엔이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메탄)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이 시설은 연간 72만톤, 15년간 총 1080만톤 규모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27억원 상당 지분 투자를 했다. 이에 따라 국제연합(UN)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을 인정받아 10년간 총 11만톤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정부가 해외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유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세진지엔이가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나섰다. 이경연 세진지엔이 회장은 지난 19일에 열린 녹색산업협의체(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현지 정부를 상대로 직접 협상하기 어려워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며 전력구매 인허가 등에 관한 도움을 요청했다.

유 차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출국, 다음날 아짐 아흐메다자예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아흐메다자예프 차관은 전력구매 인허가 등을 올해 4월 내에 최종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했다. 유 차관은 25일(현지시간) 아지즈 압두하키모프 우즈베키스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관련 협력의향서(SOI)에 서명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지자흐주에 폐기물 위생매립장 5곳과 선별·적환장 6곳을 건설하는 폐기물 복합관리사업을 위한 차관계약 연내 체결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제철 차관은 "이번 녹색산업 수주지원단 파견은 환경부가 녹색산업 세일즈를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녹색산업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