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이란대사 초치 맞대응...'尹 발언·NPT 위반' 논란 진화

2023-01-19 17:49
"이번 우리 측 초치, 외교적 소통 일환...항의 성격 아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19일 이란 측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란 외교당국이 전날 주이란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 임무수행 중인 우리 장병에 대한 격려 차원이고 이란과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관련,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초치가 맞대응이 아니라 “외교적 소통의 일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관과 이란대사가 만나 양국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외교당국에서는 주재국 정부, 외교부 본부를 통해 서로 소통해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우리 측의 초치는 이란 측 초치에 대한 항의의 성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핵 관련 발언이라든지 이란 측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어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전날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