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공군 훈련 시작

2023-01-16 16:34

[사진=벨라루스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6일(이하 현지시간) 합동 공군 훈련을 시작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국방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직후 계획된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계정은 러시아 항공우주군 부대가 전날 밤 벨라루스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번 훈련은 1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뤄진다. 벨라루스는 해당 훈련이 방어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했던 지난 2월 당시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던 점을 지적했다. 이번 합동 훈련이 러시아의 공격이 한층 강화할 것이란 두려움을 일으키는 이유다.
 
비공식 텔레그램 군사 모니터링 채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투기, 헬리콥터, 군용기 등이 벨라루스로 결집하고 있다. 전날에만 전투기 8대와 화물기 4대가 벨라루스 국경 안으로 진입했다. 이와 관련해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 부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만 설명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를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핑계 삼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가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에서는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새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인 자포리자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주거 지역과 산업 인프라가 파괴됐으며 9살 어린이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은 이번 합동 훈련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긍정적인 추진력을 얻었으며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솔레다르 외에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