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 전쟁 1주년 맞아 유엔 방문 추진

2023-01-14 19:0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유엔(UN) 방문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외교 당국을 통해 밝혔다.

에미네 자파로바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보 상황이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1주년 바로 전날인 내달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이미 해당 일자에 고위급 회의를 예고해둔 상황이다. 이번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침공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 된다. 그는 지난달 21일 미국에 깜짝 방문해 지지를 확인했다.

자파로바 차관은 다만 러시아가 내달 대규모 공습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며 "그(젤렌스키)가 오기 위해선 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UN에) 오고 싶어할 것이고 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안보 상황이 그의 방문을 허락할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 기간 유엔이 우크라이나 관련 결의안 2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채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구상한 '평화공식(peace formula)' 지지, 또 하나는 러시아의 침략 범죄 기소를 위한 특별 재판소 설립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 공식'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제시한 바 있다.

자파로바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패배해도 푸틴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가 머지않아 다른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의회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