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유아동반 가족석만든다..서울시, '관람약자'와 동행

2023-01-15 13:19
시민·직업 대상 사업공모..설치되면 최초
약자와 동행하며 수익 개선도

 

고척 스카이돔에 유아동반 가족석이 생겨 올해 4월 프로야구 개막전부터는 영유아 부모 야구팬도 아이와 함께 야구를 '직관'할 수 있다.사진은 서울시설공단 전경[사진= 서울시 ]

고척 스카이돔에 유아동반 가족석이 생겨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부터는 영유아 부모 야구팬도 야구 ‘직관’을 망설일 이유가 없게 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약자와의 동행’ 관련 사업 공모로 발굴한 ‘고척스카이돔 유아동반 가족석’을 새로 설치한다.
 
고척스카이돔 유아동반 가족석은 부모가 유아를 돌보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과 놀이공간을 합친 공간으로 외야석에 만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결혼 전에는 야구장을 즐겨찾던 야구팬들이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야구장에 올 수 없는 시기가 생긴다”며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를 ‘관람 약자’로 봤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미 사업 예산과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는 시공사를 구하는 입찰을 내는 단계로, 3월까지 설치를 마치고 4월 프로야구 개막전 때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설치가 완료되면 최초로 관람석 내에 존재하는 놀이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스카이박스(스포츠 경기장에 관람석과 별도로 설치된 고급관람시설)에 룸 형태로 놀이 공간을 만들고 부모들은 밖에 나와서 룸 밖에서 (경기를)관람하는 경우는 있지만, 스탠드 관람석 안쪽에 직접 조성하는 경우는 해외에서도 못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약자와의 동행’ 뿐만아니라 야구장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시민의견을 반영해 큰 테이블과 소파만으로 구성한 가족석을 마련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3%~24% 팔리던 외야 일반 좌석이 가족석이 생긴 후 93%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설공단이 진행한 ‘약자와의 동행’과 관련된 사업 공모로 발굴한 아이디어 198건 중 하나다. 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공모를 진행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 서울월드컵경기장, 청계천 등 서울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도시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약자보호와 시민의 안전 및 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자세로 아이디어 실현에 나서겠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에 걸쳐 약자동행과 관련된 서비스를 활발히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