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인피닉·딥노이드·한컴케어링크, CES 2023서 AI 기술력 선봬…"글로벌 시장 도전"
2023-01-13 12:30
인공지능(AI)·데이터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인공지능(AI)·데이터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가상인간 제작 기술을 선보인 솔트룩스, 자율주행 차량용 센서 기술을 선보인 인피닉, 한국공항공사와 공동 개발한 엑스레이 영상 판독 기술을 선보인 딥노이드 등이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고, 한컴케어링크·룰루랩은 현지에서 피부 건강검진 분야를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 협력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솔트룩스는 지난주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3에 마련한 전시 부스에 45개국 주요 기업 임원과 바이어들이 방문했고 영상·음성 합성 기술 기반 가상인간 제작 기술 체험장에서 참관객 400여명이 이를 체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솔트룩스는 CES 2023에서 ‘Clone Yourself Using AI’라는 구호를 내세워 가상인간 ‘한지아’를 소개하고 가상인간 제작 솔루션 ‘플루닛 스튜디오’ 체험존을 운영했다. 솔트룩스 측은 부스에 아마존, 테슬라,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영국 BBC, JP모건 등의 임원과 바이어 2000여명,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임원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400여명이 가상인간 제작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플루닛 스튜디오 체험존에 장시간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솔트룩스는 CES 2023에서 사업 파트너 20여곳을 확보했고 올해 3월 미국을 포함한 36개국에서 플루닛 스튜디오와 메타휴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피닉은 CES 2023에서 차량 주변 환경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센서 기술 ‘센서 퓨전(Sensor Fusion)’, 데이터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 ‘데이터 스튜디오’, 영상 데이터 민감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하이디(Heidi)’를 선보였다. 전시부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센서 퓨전 기술은 수집 데이터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 자율주행에서 안전과 직결된 사물과의 거리와 속도를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지원한다. 인피닉은 이 기술로 서 있거나 움직이는 참관객의 다양한 행동을 인식해 윤곽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카메라와 거리를 측정하는 등 방식으로 정확도 높은 인식 성능을 시연했다. 하이디는 영상이나 이미지의 얼굴, 차량번호판 등을 인식해 이 부분만 흐리게 만들거나 다른 얼굴로 합성해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전시회에선 방문객 얼굴 뿐 아니라 통로 건너편 전시부스의 사람 얼굴과 참관객이 패용한 배지에 인쇄된 사진까지 실시간 딥페이크 방식으로 비식별 처리하는 성능을 보여 줬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는 “CES 참가를 계기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케어링크는 이번 CES 2023 현장에서 룰루랩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컴케어링크는 전국 제휴 의료기관 500여곳을 통해 AI 기반 피부 분석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이 서비스로 획득한 피부 데이터와 건강검진 데이터를 결합해 병원·의원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연계해 피부 관련 유전자 마커를 발굴하고 피부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양사 기술과 영업력을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한다. 천창기 한컴케어링크 대표는 “의료서비스업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피부 데이터 기반 글로벌 수준 AI 기술력을 보유한 룰루랩과 맺은 협약을 통해 독보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양사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S 주최자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 2023 행사장에서 스타트업 1000곳을 포함한 참가사 3200곳이 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웹3.0, 메타버스 등 분야의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보였고 참관객 1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