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대 26개 학과 정시 지원자 '0명' …경북 최다

2023-01-10 16:37
종로학원 분석…인문계열 다수 차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장 참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정시 모집에서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전무한 학과는 경북 지역에 가장 많았다.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정시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208개 대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 '0명' 학과(예체능·종교 관련 대학 제외)가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서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2020학년도에 3곳에 머물렀던 지원자 0명 학과는 2021학년도 5곳, 2022학년도 23곳으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올해 정시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인문계열이 16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역시 2020학년도 3곳, 2021학년도 4곳, 2022학년도 14곳, 올해는 16곳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A대학 항공 관련 학과는 정시로 3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27명을 모집한 B대학 관광 관련 학과도 마찬가지다.

자연계열은 2020학년도에는 한 곳도 없었지만 2021학년도 1곳, 2022학년도 9곳, 올해는 10곳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C대학 에너지 관련 학과는 64명을 모집했지만 정시 지원자는 전무했다. 

정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 소속 대학은 2020학년도 3곳에서 올해는 14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시도별로는 올해 기준 경북 지역이 10개 학과로 가장 많고 경남·전남(4개), 부산·충남·충북(2개), 강원·전북(1개)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세종 지역 대학에는 지원자 0명 학과가 없었다. 대전·대구·광주·울산·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대응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현실에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기대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고,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