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북 정상, 이럴 일이 아니다…전쟁 얘기 너무 함부로 해"

2023-01-03 16:23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정착과 민족번영의 길을 찾아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초 설전에 대해 남북한 정상들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럴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쟁 얘기를 너무 함부로 한다. 그것도 남북한 정상이 거칠게 주고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이 연말에 무인기를 서울상공에 띄웠다. 새해 벽두에는 동해로 미사일을 또 쏘았다"며 "남북한 정상은 핵무기까지 거론했다. 걱정된다. 이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도자라면 군사적 긴장을 낮추면서, 평화정착과 민족번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 어느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안보는 큰소리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국방역량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키우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우러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2000년 6월의 첫 남북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했다는 말씀"이라며 "'누구도 정상의 자리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김 대통령께 들었던 말씀을 남북정상께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