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규모 7 지진도 버텨"…농진청, 세계 종자 '안전 저장'
2022-12-28 13:44
세계채소센터 유전자원 장기보존…온·습도 유지 등 첨단시설 갖춰
2024년까지 세계채소센터가 보유한 모든 유전자원 456종, 6만5000점이 우리나라의 농업유전자원센터로 모인다. 먹거리 생산의 기본이 되는 종자는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재료로도 사용되는 자산으로, 안전한 보존이 필수적이다.
28일 농촌진흥청은 세계채소센터와 체결한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 협약에 따라 전북 전주와 경기 수원에 위치한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2024년부터 세계채소센터의 모든 유전자원을 장기 보존한다고 밝혔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2008년 '세계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받아 다른 나라와 기관에서 기탁한 총 4만205점의 종자를 보관 중이다. 올해는 세계채소센터가 보유한 2290점의 자원을 블랙박스에 담아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 입고했다.
온·습도 유지 등 첨단시설을 갖춘 전주·수원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3중 벽과 5중 바닥으로 설계돼 리히터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다. 전기가 끊기는 상황을 대비해 비상 발전기도 갖췄다.
저장고는 보존기간에 따라 중기저장고(30년), 장기저장고(100년), 특수저장고(반영구)로 구성됐다. 저장고에는 해외 유전자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식물유전자원 종자 1599종 24만9863점과 영양체 1525종 2만5859점 등 총 3087종 26만3960점이 보존되고 있다. 식물유전자원 보유수는 미국‧인도‧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이주희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국내외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K-종자보존' 체계를 구축해 세계종자안전중복보존소로서 역할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