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정부, 항공편 86% 취소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사 예고

2022-12-28 14:24
다른 항공사와 달리 홀로 결항
승객들에게 사전 고지조차 없는 상태

 

미국 뉴욕주 버펄로 시내에서 눈더미에 파묻힌 차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주 미국 전역을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폭설로 대규모 교통마비가 발생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상대로 조사를 예고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정상 운행에 대부분 복귀했지만 전체 국내선 결항의 86%를 차지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연착 지연이 발생한 이유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NBC 나이틀리 뉴스에 출연해 "날씨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 이해하지만 이같은 과도한 결항은 항공사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스웨스트가 최소한 취소된 항공편에 대해 현금 환불을 시행하고 발이 묶인 승객의 호텔 및 식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유독 많은 항공편을 취소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27일, 약 26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취소된 3000편의 항공편 중 90% 가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도 교통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 단위로 수천 편의 항공이 취소됐다. 바이든 정부는 (이 문제를) 수용 가능한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항공기 결항의 피해를 봤다면 보상을 신청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무위원회도 사우스웨스트가 다음달에 4억2800만 달러의 배당금 지불을 앞두고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행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 맥베이 사우스웨스트 대변인은 항공기의 대거 결항이 폭탄 사이클론 탓이라고 설명했다. 맥베이 대변인은 "결항에 따른 다음 일정을 맞추려 했지만 헛수고였다"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안전하게 정상화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기와 승무원들을 정상 운항이 필요한 곳으로 배치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간 평소 스케줄의 3분의 1 이상 정도만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앞선 크리스마스 당일과 전날 하루 30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오전까지 2522편이 결항되면서 신뢰를 잃은 모습이다. WP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폭탄사이클론이 지나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날씨를 탓하고 비행기 결항에 대해 승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피해를 만들고 있다. 항공이 결항된 한 승객은 WP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들의 행동은 좀 과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