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출범 10년 맞은 내포신도시, 허허벌판서 혁신도시로…꿈 키워온 내포

2022-12-26 17:11
- 기관‧단체 127개 터 잡고 인구는 509명서 3만 872명으로 증가
- 부지 조성 99.6%‧토지 분양 92%…"대형 공공기관 유치 박차"

26일 도청이사 환영 이벤트모습[사진=충남도]


충남 내포신도시가 더 큰 꿈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2012년 12월 28일 도청 이전 완료와 함께 ‘내포신도시 시대’를 개막한 뒤, 10년 동안 127개 기관‧단체를 유치하며 허허벌판에서 충남혁신도시로 발돋움했다.
 
민선8기 들어서는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 유치를 통한 행정중심 복합도시 조성으로 방향을 재설정,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26일 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는 2006년 도청 이전 예정지 결정과 2007년 도청이전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에 따라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 1729㎡에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지 조성 완료 면적은 991만㎡로, 공정률 99.6%를 기록 중이다.

토지 분양률은 92%로, 대상지 388만㎡ 가운데 356만㎡를 매각했다.
 
내포신도시 활성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기관‧단체는 유치 대상으로 잡은 107개 중 103개가 신도시나 인근 지역으로 이전했고, 4개는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 대상 외에는 24개 기관‧단체가 내포신도시 안팎에 새롭게 터를 잡았고, 11개는 공사와 설계작업, 기본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힘쎈충남’은 내포신도시를 지역 성장 거점이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을 유치키로 하고, 다각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내포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공약을 내걸었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충남 지역 7대 공약 및 15대 정책과제로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난 10월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규모 공공기관을 1차 혁신도시 제외 지역부터 우선 이전 추진하는 ‘드래프트제’를 건의한 바 있다.
 
내포신도시 성장동력인 기업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40만 2137㎡ 가운데, 분양 면적은 가계약을 포함 20만 6012㎡(51%)로 나타났다.

내포신도시 첫 기업인 한양로보틱스를 비롯, 9개 기업이 가동을 시작했고, 1개 기업이 내년 운영을 앞두고 준공했으며, 8개 기업이 부지를 확보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가계약 기업은 7개로, 면적은 5만 2896㎡이다.
 
이들 25개 기업의 총 투자 금액은 1501억 원이며, 고용 인원은 636명이다.
 
공동주택은 16개 단지 3만 6263세대가 준공했다.
 
10개 단지 9331개 세대는 공사 중이며, 6개 단지 5824세대는 추진 예정이다.
 
내포신도시 인구는 3만 872명으로, 도청 이전 당시인 2012년 12월 509명에 비해 60배 이상 증가했다.
 
총 인구의 83%(2만 5370명)는 입주 아파트가 밀집한 홍성군에 거주하며, 남녀 성비는 절반씩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유‧초‧중‧고등학교는 11개교가 문을 열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설립 추진 방안을 지속 협의 중이다.
의료시설은 의원 20개소, 약국 7개소 등 27곳이 가동 중이며, 종합병원은 명지의료재단과 의료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시설 중 충남도서관은 2018년 문을 열었고, 충남미술관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도립 예술의 전당은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골조 공사를 추진 중으로 공정률 30%를 기록하고 있으며, 민간에서 개발 중인 골프장은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편익시설은 총 767개소로, △의원 등 건강시설 32개소 △문화시설 12개소 △생활시설 90개소 △체육시설 70개소 △교육시설 88개소 △휴게음식점 101개소 △일반음식점 374개소 등이다.
 
내포신도시 내 공공시설물 등을 통합 관리‧운영하게 될 국내 유일 지방자치단체 조합인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도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으며 탄생했다.

충남혁신도시조합은 내포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유지‧관리하며 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기관 유치 등을 통해 충남혁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협치 기구다.
 
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는 그동안 기관‧단체가 속속 자리잡고 사람들이 꾸준히 이주해오며 도시의 면모를 갖춰왔으나, 공공기관 및 기업 유치 등에 한계를 보이며 당초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어 “충남 수부도시인 내포신도시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유치, 정주여건 개선 등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토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10년 전 도청 이전 9일 동안 물품‧장비 254트럭 옮겨
- 2012년 12월 18일부터 이삿짐 싸기 시작하며 ‘80년 대전 시대’ 마무리 -
  1. 일 도지사실 이사 맞춰 도민 환영 행사…공보관실 ‘마지막 이삿짐’ -
 10년 전인 2012년 충남도청 이전은 80년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도민 품으로 돌아와 내포신도시 시대를 개막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는 이해 10월 19일 도청사 앞 대전 중앙로에서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를 통해 이별을 고하고, 2개월 뒤인 12월 18일 내포신도시에 정무부지사실과 소방안전본부 이삿짐을 처음 풀었다.
 
같은 달 20일에는 경제통상실이, 21일에는 복지보건국이, 22일에는

농수산국이, 23일에는 기획관리실과 자치행정국이 휴일을 반납하고 이사 작업을 진행했다.
 
또 △24일 여성가족정책관실과 문화체육관광국 △26일 도지사실, 환경녹지국, 도청이전본부 △27일 건설교통항

만국, 감사위원실이 내포에 짐을 풀고,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행정부지사실과 총무과, 홍보협력관실(공보관실)이
내포에 입성하며 이사 행렬의 대미를 장식했다.
 
총 9일에 걸친 이사 기간 동안 옮긴 물품과 장비는 4472㎥, 5톤 트럭 254대 분량이다.
 
12월 26일 도지사실이 내포신도시로 옮길 때에는 도민 환영 행사가 열렸다.
 
내포 시대 개막을 알리고, 충남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기 위해 연 이날 행사는 △이사 환영 퍼레이드 △신청사 입주 이벤트 △전례행사 등으로 진행했다.
 
본격적인 이사에 앞선 12월 16∼18일에는 서버 등 정보통신 시스템 이전‧설치 작업을 마치고, 같은 달 초에는 책상‧의자 1275조와 캐비넷 1488개, 이동식 서랍 1508개 등 집기 배치를 모두 마쳤다.
 
도는 홍보협력관실 이사를 끝으로 내포신도시 시대를 열었으며, 이듬해인 2013년 1월 2일 시무식을 통해 내포신도시 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 ‘내포 시대’ 충남도청사는 과거‧현재‧미래 공존 ‘열린 공간’
- 14만㎡ 부지에 정문‧울타리 없이 본관 등 10만 4933㎡ 규모로 건설 
웅비하는 ‘웅장한 네 개의 언덕’ 속 백제 역사문화‧미래비전 등 담아 -
 
10년 전 문을 연 충남도청사는 4개의 건축물이 땅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웅비하는 ‘웅장한 언덕(Great Hill)’을 상징하고 있다.
 
이 ‘언덕’ 안팎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 충남인의 삶과 행복, 충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 비전 등을 담고 있다.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경계에 위치한 도청사는 2009년 7월 착공해 3년 5개월 만인 2012년 12월 준공했다.
 
대지 면적 14만㎡에 건축 연면적 10만 4933㎡,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로, 울타리와 정문이 없다.

도민 누구나 어느 방향에서든 출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배치했다.

네 개의 건축물은 한성(별관)‧웅진(의회)‧사비(문예회관) 백제와 현재(본관)를 상징한다.
 
건물 사이 광장인 ‘백제몰’ 사이 물길은 금강을 형상화했다.
 
백제의 출발을 상징하는 분수로 시작해 ‘웅비하는 백제’를 나타내는 워터스크린, ‘사비성 천도’를 뜻하는 계단식 폭포 등을 지나 ‘21세기 새롭게 발전하는 충남’을 의미하는 연못(비전폰드)으로 끝을 맺는다.
 
백제몰 투수블록 바닥은 위례성길‧사비성길‧웅진성길‧미래성의 길 등 시대별 상징을 패턴화 했다.
 
‘337(년) 신라와 수교’, ‘523(년) 무령왕 붕어/성왕 즉위’ 등의 형식으로 백제 주요 역사적 사건을 담은 화강석 연대기와 수막새‧구름‧귀면 문양의 화강석 블록을 곳곳에 배치했다.
 
본관 1층 로비는 한국 대표 건축물로 꼽히는 누정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백제몰의 자연과 각 건물 중간에 위치한 정원(중정)을 이어주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주변과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곳으로 설계했다.
 
1층 로비 천장 물결 모양 조형물은 누정 지붕 기와와 충청의 생명줄인 금강 물결, 서해의 넘실대는 파도를 복합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5층 도지사실 복도 벽면은 ‘부(富)’를 상징하는 벌집과 수막새의 연꽃 문양으로 꾸며 도민 행복과 충남 발전을 기원했다.
 
1층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감싼 투구 모양의 외벽은 대형 무령왕 금제관식으로 장식했다.
 
각 승강기 출입문에도 작은 금제관식을 새겨 화려한 백제 금속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하1층 구내식당 외부 벽면은 백제 성벽 모양의 보강블록을 쌓아 ‘산성의 나라 백제’를 표현했다.
 
외부 공원 조경은 백제 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 장식에 나타난 봉우리, 나무, 바위, 폭포, 호수, 길, 시냇물 등 7개 보물
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충남의 미래는 주변 공원과 백제몰, 천장 물결 등에 담았다.
 
담장이 없는 청사는 ‘도민과의 열린 소통’을, 주변 공원과 백제몰, 중정, 옥상 조경까지 이어지는 녹색 벨트는 ‘에코 프랜들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충남의 미래 지향점을 반영했다.
 
1층 로비 청장 물결은 금강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아갔던 해상강국 백제와 환황해 시대 중심도시인 내포신도시의 미래 발전 전망을 담았으며, 백제몰 바닥 미래성의 길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역동적인 충남의 미래를 표현했다.
 
도 관계자는 “도청사는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반영한 독특한 건축물”이라며 “특히 충남의 과거인 백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건물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오픈 스페이스’나 ‘에코 프랜들리’ 등 미래지향적 가치까지 담은 것은 충남도청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