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용진 "李,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수사 대응해야"

2022-12-26 08:57
'검사 좌표 찍기' 논란은 부인..."이미 공개 재판 중"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소환한 것을 두고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당당하게 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또 검찰의 정치공작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검찰 공세에 뒷걸음질 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임에도 검찰이 개별 건마다 소환조사를 하는 건 망신을 주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다만 "당 차원의 대응 기조가 달라질 수는 없다"며 "(검찰 소환은) 대한민국의 사법 절차인데 서면을 통해서든 직접 출석을 통해서든 검찰이 조사하려는 것에 대해 대응하는 게 맞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배포했다는 이른바 '좌표 찍기' 의혹에 대해서는 "그게 왜 좌표 찍기인지 모르겠다"며 "누가 수사 검사고 누가 지휘부인지는 비밀이 아니다. 이미 공개 재판을 하는 마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여야 할 모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야당의 존재 이유는 딱 하나다.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할 능력이 있느냐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희망을 줄 만한 실력이나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023년의 경제와 국제 안보, 북핵 위기 상황에 (대안을) 제안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을 때 '우리는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걸 국민의 머릿속에 그려드릴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