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타자기' 발명한 故 공병우 박사, 과학기술유공자 지정
2022-12-25 14:49
25일 과기정통부 발표
이에 따라 한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인원은 2017년 32인을 시작으로 2018년 16인, 2019년 12인, 2020년 9인, 지난해 8인에 더해 올해까지 총 81인이 됐다.
2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고 공병우 원장(1906∼1995)은 초성·중성·종성 등 한글 창제 원리에 맞는 세벌식 한글 타자기를 개발한 발명가다. 한글 타자기·문서 편집기를 개발하고 한글문화원을 설립해 한글의 기계화에 앞장섰다. 또한 한국 최초 안과전문의로서 최초의 국산 콘택트렌즈를 개발했으며 맹인용 점자 타자기 및 한글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김성호 교수(1937~현재)는 생명현상의 핵심인 단백질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생체물질 '전달RNA(tRNA)'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생물학자로,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RAS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하고 RAS 단백질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밝혀 암 연구와 항암제 개발 연구에 새 방향을 제시했다.
고 윤한식 책임연구원(1929∼2008)은 천연섬유의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적용한 합성섬유를 개발한 섬유화학자로, 방탄복·방호복·고성능 타이어·광케이블 보강재 등 사회 안전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를 독자 개발하고 국내 생산의 토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전민제 대표(1922∼2020)는 한국 정유·석유화학 산업을 개척한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으로 꼽힌다. 대한석유공사 설립과 울산 정유공장 건설을 이끌어 기름이 부족한 한국이 석유화학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공장설계 업체 전엔지니어링과 신한기공을 설립하면서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 향상과 후학 엔지니어 양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인 큰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하고 예우·지원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 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유공자 심사에는 학문적 업적 및 연구개발 성과와 함께 국가·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고려된다. 올해는 발굴위원회(45명), 분야별 전문위원회(83명), 최종심사를 수행하는 법정회의체인 심사위원회(15명) 등 총 143명의 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분들이 국민들로부터 더 존중 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분들의 삶과 정신을 본받아 미래 세대가 과학자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