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네랄 풍부한 '경수' 알린다…3돌 맞은 '제주용암수' 공장 가보니
2022-12-25 16:17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건강한 물 '경수' 시장 포문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공장과 홍보관 함께 조성
1시간 5만4000병 생산, 3Q 매출 전년비 52% 증가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공장과 홍보관 함께 조성
1시간 5만4000병 생산, 3Q 매출 전년비 52% 증가
"연수(軟水)에 익숙한 국내 물 시장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硬水)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삼다수, 아이시스 등 연수에 익숙한 국내 물 시장에서 미네랄워터로 불리는 경수로 도전장을 낸 기업이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8월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건축면적 1만4985㎡(4533평) 규모의 '오리온 제주용암수'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그해 12월 '제주용암수'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국내 물 시장에 진출했다. 일반 생수 대비 칼슘 13배, 칼륨 7배, 마그네슘 2배 함유한 미네랄워터로 경수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용암해수 활용 '제주용암수' 어떻게 만들어졌나?
올해로 3주년을 맞은 제주용암수 공장은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는 공장에 '닥터유 제주용암수 홍보관'을 열고 일반고객들의 관람까지 시작했다.
홍보관 입구에 들어서니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형상화한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영상관에서는 40만 년 된 제주가 간직한 용암해수의 신비한 탄생 이야기와 제주용암수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아름당운 영상으로 풀어냈다.
이후 홍보관을 천천히 둘러봤다. 용암수의 취수 과정부터 용암수와 일반수의 차이점, 특장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곳곳에는 실제 취수 과정에서 만들어진 현무암 원물들을 통해 해수의 여과과정을 볼 수 있었다.
제주용암수는 90개 항목 검사를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만든다. 제주용암수는 2021년 10월에는 식약처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인 GMP 인증을 획득했으며, 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 22000 인증, HACCP 인증, 할랄 인증 등도 완료했다.
제주용암수 공장은 최첨단 장비와 자동화가 이뤄져 있었다. 독일 크로네스사의 최첨단 음료 제조 설비와 스위스 네스탈사의 초고속·정밀 사출성형설비 등을 도입했다. 1분 최대 생산량은 530㎖ 기준 900병으로, 1시간에 5만4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물 시장 후발주자 오리온, '경도 200' 건강한 물 알린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물 1L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기준으로 경도의 정도에 따라 연수(0~75), 적당한 경수(75~150), 경수(150~300), 강한 경수(300 이상)로 구분하고 있다.
국내 물 브랜드가 연수로 이뤄져 있지만, 제주용암수는 경도 200mg/L으로 이뤄졌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미네랄 워터 '에비앙(경도 300)'과 같은 경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국내 시장은 오리온이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경수 제품들은 통상적으로 물맛이 무겁다는 평이 일반적이지만, 제주용암수는 지난해 3월 22일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진행한 '제5회 먹는샘물∙정수기 물맛 품평회'에서 74개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물'로 뽑히기도 했다.
제주용암수의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판매처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제주용암수는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뉴질랜드 등 6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도가 높은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어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에는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연을 530ml 기준 5mg 담았다. 또 오리온은 '경도 알리기 캠페인'을 통해 국내 경수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물을 마실 때 영양 성분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음료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