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에 기록적 한파...하늘길, 바닷길 막히고 시설물 피해 속출

2022-12-24 16:19

[사진=아주경제 DB]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기록적인 한파로 비행기 결항, 차량 고립, 낙상 사고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제주공항 항공편은 운행이 재개됐지만 이날 저녁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결항·지연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한라산 사제비(산지)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92.4㎝의 눈이 쌓였고, 전북 복흥(순창) 58.7㎝, 광주 35.8㎝, 전북 태인(정읍) 33.5㎝, 충남 서천 28㎝ 등의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을 기록했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강 한파도 이어졌다.


체감온도는 인천 영하 18.9도, 서울 영하 18.5도, 대전 영하 17.4도, 춘천 영하 16.7도, 안동 영하 15.4도, 울산 영하 13.9도, 광주 영하 9.9도 등을 보였다.

최고 36㎝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낙상 66건, 교통사고 1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128건의 폭설 관련 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에서 시설하우스 40동, 축사 9동이 폭설과 강풍에 파손됐다.

밤새 쌓인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전국에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도 속출했다. 강원 평창에서는 전날 진부면 봉산리의 한 마을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38명의 주민이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전날 항공편 운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제주공항은 운항이 재개됐지만 강풍으로 인한 결항과 지연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491편(출발 245, 도착 246)의 운항이 계획돼 있지만, 이 가운데 현재 7편(출발 4, 도착 3)이 결항했고, 지연 편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여객선 운항도 통제 중이다.

현재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중 오후 4시 이후 3개 항로 3척만 운항할 예정이다. 충남 섬을 오가는 여객선 항로 7곳 가운데 외연도행을 제외한 6개 항로의 운항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