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인 "금융투자업계 통합·화합 위해 헌신할 것"
2022-12-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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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보경 기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역대 최초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 협회장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65.6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19.20%, 김해준 전 교보증건 대표는 15.16% 득표에 그쳤다.
서 당선인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 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금융투자업계에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며 "업계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당선인은 투표에 앞서 진행된 소견발표에서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권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당국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소득세 과세체계 개편도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2년 유예가 결정되긴 했지만 펀드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 과세 등 여전히 투자자 대량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조항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서 당선인은 취임 즉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금투세 과세체계 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산업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공표했다. 디지털자산시장과 퇴직연금제도 개편, 금산분리 완화 등 다수의 제도개 개편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일선에서 투쟁하는 협회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당선 직후 진행된 일문일답에서는 금투세 개선과 자금경색 위기 해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서 당선인은 구체적인 금투세 개선 계획을 묻는 질문에 "2년이 유예됐지만 여전히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펀드에 대한 배당소득 처리문제와 증권사를 통한 세금 원천징수 부담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시장 위기가 금융투자업계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증권사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서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서울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해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재무관리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 입사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증권에는 1999년에 합류해 명동지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마케팅본부장 상무 △리테일사업부 대표 사장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2011년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직을 맡았고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ETF 총괄 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서 당선인의 당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가 잘 정리돼 가고 있으나 현재 자본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제2의 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서 위축된 자본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