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李, 검찰 조사 당당히 임해야...與 '불공정' 각인 기회"

2022-12-23 09:25
"사법리스크에 당 끌어들여선 안 돼"
대표직 사퇴 당내 여론 "치사하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월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을 두고 "당당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여권 인사들은 수사도 안 받는 불공정함을 각인시키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를 털어도 먼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워낙 검찰 수사를 많이 받은 분이라 본인 관리를 철저하게 했을 것"이라며 "검찰은 어떻게든 이 대표를 털면서 흠집을 내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지난 9월에도 당 대표가 된 이 대표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소환했는데, 그땐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출두하지 않기로 했었다"라며 "이번엔 의총을 열지 않고 당당히 검찰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당을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사법리스크가 모든 걸 묻어버리는 중"이라며 "어제 여야 예산안 합의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3500억원 가량이 편성됐는데 전혀 주목받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는 "치사하다"고 일갈했다. 박 전 위원장은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정작 힘을 모아야 할 때 분열에 앞장서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당이 일치단결해 여당에 맞서고 민생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주려면 민생이 아닌 이슈로 싸우는 내부부터 통제하라"며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청담동 술자리, 김건희 여사 조명 등으로 싸우는데 민생에 집중토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