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지도부 동행?...박지현 "반드시 혼자 가야 해"

2023-01-09 09:50
"민생보다는 李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7월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내일(10일) 예정된 이 대표의 검찰소환에 동행한다고 한다. 안될 일"이라며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하면 국민이 민주당을 민생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개인이 대응하고 당은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이재명 당 대표 개인이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이 대표) 본인께서도 한때 개인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이 검찰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이재명'이라는 개인이 출석해야지, 민주당 전체가 출석하는 그림을 만들어선 안 된다. 당이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검찰 시나리오에 당당히 맞서고 당은 민생과 안보참사 규명, 이태원 국정조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동행 없이 가는 것이 민생과 동행하는 길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길이다. 옆에 아무도 없어야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행은 민생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고, 성남지청에는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혼자 가시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가 소환조사에 혼자가 는 것은 방탄 늪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