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거시경제 결산] ③ 글로벌 킹달러 앞 속수무책···통화정책도 뒤집은 외환시장
2022-12-20 07:58
원·달러 환율, 9월 중 1400원 넘어···외환위기·금융위기 이후 처음
킹달러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逆환율전쟁'도···한은도 '빅스텝' 2회
1200원대 터치한 환율···내년 달러 약세 따라 점진적 하락세 전망
킹달러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逆환율전쟁'도···한은도 '빅스텝' 2회
1200원대 터치한 환율···내년 달러 약세 따라 점진적 하락세 전망
올해 외환시장은 '킹달러'의 해였다. 후발 긴축 주자로 나섰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 앞에 세계 주요국 통화들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화 역시 속절없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국가적 위기에서나 볼 법한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내년 환율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종가 기준)은 현재까지 252.6원을 기록했다. 1월 1187.3원(14일)에서 9월 1439.9원(28일)까지 올랐다. 최근 5년(2017~2021년)동안 기록했던 환율의 평균 등락폭(131.6원) 대비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환율의 연평균 수준도 1292.7원을 기록해 최근 5년 평균치(1144.5원)보다 148원이 높았다. 올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속에 연준도 올해 긴축 기조를 본격화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지난 3월 올해 연말 금리 수준 전망은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사상 유례가 없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미국의 금리는 우리나라(3.25%)보다 1.25%포인트 높은 4.5%로 마무리됐다.
이에 코로나 충격 이후 '제로금리' 시대 속 풍부한 유동성을 쫓던 자금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등으로 과감히 진입했던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심리 속에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더욱 일방적인 강세를 보였다.
실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9월 들어 115선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달 1439.9원(28일)까지 치솟으며 연고점 경신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6일(1440.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것은 과거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위기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다.
통상 원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호재로 읽히지만, 올해에는 에너지 원자재 수입액 급등 및 수입물가 상승 등의 악재로 연결됐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되레 자국 통화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역(逆) 환율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바꿔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첫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7월에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제시했다. 하지만 연준의 더욱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했고, 한은은 10월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데 대해 환율 급등을 주요 근거로 꼽았다.
다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관측되는 등 물가가 정점에 달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원·달러 환율 역시 1290원대로 내려서는 등 내년에는 점진적인 하락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침체 여정과 함께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매파적인 연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재료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국내 에너지 수입물가 역시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순공급 유입도 원화 가치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종가 기준)은 현재까지 252.6원을 기록했다. 1월 1187.3원(14일)에서 9월 1439.9원(28일)까지 올랐다. 최근 5년(2017~2021년)동안 기록했던 환율의 평균 등락폭(131.6원) 대비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환율의 연평균 수준도 1292.7원을 기록해 최근 5년 평균치(1144.5원)보다 148원이 높았다. 올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속에 연준도 올해 긴축 기조를 본격화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지난 3월 올해 연말 금리 수준 전망은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사상 유례가 없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미국의 금리는 우리나라(3.25%)보다 1.25%포인트 높은 4.5%로 마무리됐다.
이에 코로나 충격 이후 '제로금리' 시대 속 풍부한 유동성을 쫓던 자금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등으로 과감히 진입했던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심리 속에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더욱 일방적인 강세를 보였다.
실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9월 들어 115선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달 1439.9원(28일)까지 치솟으며 연고점 경신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6일(1440.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것은 과거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위기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다.
통상 원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호재로 읽히지만, 올해에는 에너지 원자재 수입액 급등 및 수입물가 상승 등의 악재로 연결됐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되레 자국 통화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역(逆) 환율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바꿔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첫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7월에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제시했다. 하지만 연준의 더욱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했고, 한은은 10월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데 대해 환율 급등을 주요 근거로 꼽았다.
다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관측되는 등 물가가 정점에 달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원·달러 환율 역시 1290원대로 내려서는 등 내년에는 점진적인 하락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침체 여정과 함께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매파적인 연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재료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국내 에너지 수입물가 역시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순공급 유입도 원화 가치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