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재무설계사 70% "기준금리 당분간 상승"…집값 전망 '내년까지 하락' 우세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정책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무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국내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부동산시장 침체 속 집값 하락 움직임 역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고공행진 중인 금리에 대출 상환 등 가계재무의 기초체력 다지기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17일 한국FPSB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나흘간 CFP·AFPK 자격 보유자 303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경기전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70.9%)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당분간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은 21.7%로 그 뒤를 이었고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의 답변은 7.4%에 그쳤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25% 수준으로 한국은행은 내달 13일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지속된 금리 인상 움직임은 가계대출 등 부채 이자 부담을 키웠는데 응답자 대다수(76.6%)는 그 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20~50%가량 확대됐다고 답변했다. 1년 전보다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50% 이상 늘었다는 답변도 15.1% 있었다.
이와 함께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동산시장 냉각기가 지속된 가운데 전문가 2명 중 1명(55.6%)은 국내 주택가격이 내년 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친 응답자도 34%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 무주택자의 실거주 주택 구입시기로는 내년 하반기(32.4%)가 가장 많았으나 2025년 이후(15%)라는 응답 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내년 이후 금융상품 투자방식으로는 단기적으로 ‘금리형 상품’(64.7%) 중심의 유동성에 중점을 두어야 하나, 장기적으로는 경기 상승에 대비한 ‘주식형 상품’(61.3%)을 저가 매수 기회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가계 재무설계의 핵심으로는 대출 상환(40.2%), 유동성 확보(34.4%) ,가계수지 흑자 관리(14.9%)라는 응답이 주를 이루며 가계재무 기초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한국FPSB는 "금리의 경우 부채와 부동산가격 등 실물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당분간 계획적인 가계지출 관리 및 투자에 있어서도 금리 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정책금융 대상이 아닌 서민가계의 경우 재무설계 전문가를 통한 재무상황 진단 및 처방을 통해 대안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