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요금제 승부수 던진 SKT, 전에 없던 '약정 승계' 눈길

2022-12-14 16:00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 없던 '약정 승계' 도입해 승부수
동일한 데이터에 더 낮은 가격...5G 중간 요금제 보완 기대

SKT가 신규 다이렉트 플랜 요금제를 오는 20일 선보이고 고객 혜택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SKT]

SK텔레콤(SKT)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 플랜'을 오는 20일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낮아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가 요금제와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5G 중간 요금제를 보완할 전망이다. 기존 요금제에 가입 중인 고객도 위약금 없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4일 SKT에 따르면 다이렉트 플랜은 새로 선보이는 5G 요금제 3종과 LTE 요금제 1종을 포함해 총 11종이다. 

신규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는 △월 4만8000원에 데이터 11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48'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5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55' △월 6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69'다. 새로운 LTE 요금제는 △월 3만원에 데이터 2.5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LTE 30'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월 4만8000원 요금제에서도 5G 데이터 110GB를 이용할 수 있다.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반 요금제 '5GX 레귤러(월 6만9000원, 선택약정 시 5만1730원)'보다 유리하다.

월 5만5000원 요금제(250GB 제공)는 동일한 데이터의 일반 요금제 '5GX 레귤러플러스(월 7만9000원, 선택약정 시 5만9200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데이터 1GB당 가격은 220원으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서비스 중에선 가장 낮다.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강화했다. '다이렉트5G 55', '다이렉트5G 62', '다이렉트5G 69' 요금제는 월 정액 요금에 따라 △스마트기기 요금 지원 △우주패스, 웨이브, 플로 등 구독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 프로모션을 통해 스마트기기 할인과 단말 파손 보험 혜택도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다이렉트5G 38'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11GB로 늘렸다.

앞서 SKT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는 5G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5만~6만원대 중간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간 요금제에 대해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소비자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세분화된 요금제가 분명히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 시장 기능을 통한 경쟁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T가 내세운 승부수는 약정 승계다. 이통 3사의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선택약정(통신료 25% 할인)이나 공시지원금(단말기 가격 할인)을 받지 않았을 때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 만약 약정이 남은 상태에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변경한다면 위약금이 발생한다. SKT는 약정 승계 제도를 도입해 일정 기간 사용했다면 약정이 남아 있어도 위약금 없이 다이렉트 플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SKT 신규 요금제 출시에 대해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가입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알뜰폰 LTE 서비스 가입 회선은 1124만7989회선으로, 9월과 비교해 21만3527회선, 1월과 비교해 204만8320회선 증가했다.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 계열(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과 KT 계열(KT엠모바일, 스카이라이프 등)이 선전하고 있는 만큼 SKT 가입자 이탈은 경쟁사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SKT가 저렴한 요금제와 약정 승계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사진=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