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2.3%→1.5%로 대폭 하향

2022-12-14 09:00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1%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경기 한파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수정전망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ADB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대외 부문이 약화된 것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내려 잡은데 이어 국제기구와 해외투자은행들도 내년 성장률을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치 1.8%를 내놨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금융연구원(1.7%) 등 역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던 적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등을 제외하고는 없다.

앞서 OECD의 내년 전망치와 같은 성장률(1.8%)을 제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2% 내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대 후반의 성장률은 경기 둔화 국면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한편, ADB는 이번 전망을 통해 46개 아시아 개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9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4.6%로 전망했다.

ADB는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세계경제 침체를 아시아 역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3대 요인으로 평가했다.

아시아 물가상승률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비해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식품 물가 상승 추세를 감안해 9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된 4.2%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