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탈냉전 현장 겪은 언론인의 육필 보고서 '이제서야 확 까발린다'

2022-12-12 10:36
김영일 지음 | 시간의물레 | 400쪽

신간 <이제서야 확 까발린다> 표지 [사진=시간의물레]

 
탈(脫)냉전의 현장을 몸으로 겪은 김영일 전 MBC 보도제작국장(전 강릉 MBC사장)의 육필 보고서가 책으로 나왔다.
 
출판사 ‘시간의물레’는 신간 <이제서야 확 까발린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소련을 위시한 동구 공산권 국가들은 왜 무너졌는가’, ‘그 붕괴가 한반도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우리는 그 함의와 교훈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는가’ 등에 관한 생각을 책에 담았다.
 
한국 언론사 최초로 동유럽 상주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전하는 격변의 현장은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다.
 
저자는 남북관계 취재 보도에서도 괄목할만한 활약을 했다. 평양을 무려 15차례나 다녀왔고, 남북 간 화해·협력사업의 실행을 위해 수많은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
 
2002년 9월 가수 이미자 씨를 북한 동(東)평양극장에 세웠던 콘서트 ‘평양의 가을’은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백미였다.
 
이 공연은 남북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 생중계를 했다. 저자는 남북관계가 삐거덕거릴 때마다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자문을 구하던 단골 상담사(컨설턴트)이기도 했다. 2022년 가을,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그의 조언이 절실해 보인다.
 
뼛속까지 현장주의자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언론, 특히 방송에 대해서도 직설을 마다하지 않는다. 동아일보·동아방송-KBS-MBC를 거쳐 불교방송사장에 이르기까지, 굴곡 많은 우리 방송사(史)의 증인으로서의 소회를 털어놓는다.

저자 김영일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방송-KBS-MBC 기자로 출발하여 MBC 뉴스 앵커, MBC 초대 베를린&동유럽 특파원, MBC 보도국 부국장, 해설위원, MBC 보도제작국장, MBC 통일방송연구소 소장(15회 방북)을 지냈으며, 강릉MBC 사장, 불교방송(BBS) 사장을 역임했다.
 
관훈클럽과 방송기자클럽 회원이며 7·1동지회 회원(현역시절)으로 활동했고, 독일 마인츠대에서 XDF(방송국) 연수를 마쳤으며,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과, 동국대 언론대학원 경영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