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9개 분기 연속 최저..."코로나19 금융지원 착시"
2022-12-07 15:42
금감원 '2022년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발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와 같은 금융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 건전성 유지를 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2년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000억원(5.5%) 감소했다. 기업 여신은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1조5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3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기업여신 1조8000억여원, 가계여신 6000억여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9월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분기 말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2%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늘어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2020년 말 기준 국내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3%였으나, 2021년 말 165.9%, 올해 6월 말 205.6%, 9월 말 223.9%까지 늘었다. 다만 코로나 금융지원에 따른 지표 착시,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