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히 쌓여가는 물건…경매도 '한파주의보'
2022-12-06 10:51
전국 아파트 낙찰률 32.8%...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
서울 아파트 낙찰률 14.2%...역대 최저치 또 경신
서울 아파트 낙찰률 14.2%...역대 최저치 또 경신
전국 경매 시장에 찬바람만 불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경매시장에는 갈수록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2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904건이며 이 중 62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2.8%로 전달(36.5%) 대비 3.7%포인트 하락하면서 올해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2009년 3월(28.1%)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정부가 서울·경기 지역 4곳을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했지만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14.2%를 기록해 지난 10월(17.8%) 대비 3.6%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3.6%로 전달(88.6%)보다 5.0%포인트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2.6명)보다 0.9명 증가했다.
인천은 아파트 낙찰률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월 31.1% 대비 8.2%포인트 하락한 22.9%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9.7%로 전달(78.7%)보다 9.0%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 또한 모두 하락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0.8%로 전월(31.9%) 보다 8.9%포인트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가격 부담이 작은 경기도 외곽 소재 감정가 2억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률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낙찰가율은 78.9%로 전달(81.0%)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파로 경매로 넘어오는 매물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진은 되지 않고 있다"며 "경매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