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모빌리티 첫발…연료전지 파워팩 '국가인증통합' 취득

2022-11-30 14:20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 킥오프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수소지게차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철 현대글로비스 상무, 금영범 현대모비스 상무,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단장, 김미금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 인정석 울산광역시 사무관, 이재훈 현대제뉴인 상무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이동형 연료전지 파워팩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광역시가 주관하는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본격 투입된다. 이를 계기로 산업과 건설기계, 대형 운송수단 등으로 수소모빌리티의 확장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30일 독자개발한 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한 수소지게차 실증사업 ‘킥 오프’ 행사를 현대글로비스의 울산 KD 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의 ‘수소연료전지 물류운반기계 상용화 실증’ 사업에 투입되는 5톤(t)급 중형수소지게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뉴인이 공동개발했다. 5분 내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수소지게차 시범 운행은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내 이동식 수소충전이 가능한 현대글로비스 KD 센터에서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담당하는 실증 운영 모니터링을 거쳐 주행데이터와 개선점 등을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에 실시간 전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양산형 수소모빌리티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 파워팩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정부의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대규모 수소지게차 플릿 운행을 추진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이동형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가인증통합(KC)을 취득했다. 연료전지 분야의 KC 취득은 안전 기준과 시험평가 과정 모두 까다롭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산업의 안전분야를 관리 감독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올해 초 시행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르면 수소제조설비와 수소용품 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국가인증통합을 취득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인증을 취득한 사업자에게만 수소 관련 실증사업 참여 기회를 준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당 분야 인증을 취득하면서 앞으로 정부나 민간 주도의 수소모빌리티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사업 참여로 제품화 검증을 마치면 연료전지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금영범 현대모비스 연료전지사업실장 상무는 “연료전지는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입증한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연료전지 파워팩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발전기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연료전지스택과 냉각장치, 고전압배터리, 수소탱크 등을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지게차용 파워팩은 최대출력 50kW로 한번 충전하면 4인 가족 기준 5일치 분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는 지게차는 주로 디젤이나 납축배터리를 동력으로 활용하지만 수소지게차는 충전시간이 짧고 연속운전이 가능하다. 소음이 적고 탄소 등 유해물질을 일절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향후 출력을 줄이거나 높인 소형 파워팩과 중대형 파워팩으로 확장하면 드론이나 소형 산업기계, 굴착기, 대형 건설기계로 사용될 전망이다. 가정이나 산업현장의 보조 발전기, 철도나 트럭, 선박이나 항공 같은 대형 운송수단의 주요 동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현대글로비스 울산 KD 센터에서 수소지게차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