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원 내린 1327원 출발…"미 연준 속도조절 언급 영향"

2022-11-25 09: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통화긴축 속도 조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위험선호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28.2원) 대비 1.2원 내린 1327원에 개장했다.

달러화는 현재 미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조절 완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에 우려를 표하며 금융안정 차원에서 12월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105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긍정적인 유럽 경제지표 속 위험선호가 추가로 유입되며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11월 독일 기업환경지수는 예상을 상회한 86.3을 나타냈고 기대지수 역시 80으로 전월(75.9) 대비 개선됐다. 유럽중앙은행(ECB)는 10월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이 지속돼야 하나 다가올 침체 깊이에 따라 일시 중단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인플레 통과가 가까이 왔으며 내년 상반기 인플레가 진정될 것"이라고 발언해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유럽의 기대를 반영해 위험선호 영향 속에서 1320원으로 복귀, 1320원 중반 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다만 위안화 약세와 결제수요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은 위드코로나로의 여정 중"이라며 "제한적인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특별히 미국에서 발표되는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이어진 연준 속도 조절 기대가 유럽통화에는 강세로, 달러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FOMC의사록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12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의 약세폭은 추가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