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메마른 감성, 공허한 마음...모두 '채움'
2022-11-26 06:00
11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이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강동문화재단과 함께 가을의 끝자락을 즐길 수 있는 강동구의 명소를 소개했다. 자연과 문화,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 강동구에서 메마른 감성과 공허한 마음을 달래보자. 반나절 나들이면 족하다.
강동구 성안마을에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벽화로 재현한 강풀만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강동구는 강풀 작가 실제로 오랫동안 거주했던 곳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강동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강풀만화거리에는 강풀 작가의 웹툰 <바보>의 주인공이었던 승룡이의 이름을 딴 복합 문화공간 ‘승룡이네 집’이 있다.
승룡이네 집 1층은 카페, 2층은 만화방, 3층은 청년입주작가의 작업실로 꾸며져 있다. 강풀 작가의 주요 작품부터 대중에게 잘 알려진 다른 작가들의 유명 만화까지 4000여 권의 만화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일자산은 강동구와 하남시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5km 길이로 길게 뻗어있는 산이다.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벼운 트레킹 하기 좋다.
일자산은 하늘에서 산을 보면 일(一)자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일자산이라고 이름붙었다.
잔디광장에서 출발하여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강동그린웨이 가족 야영장과 연결되며, 캠핑장에서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언덕 위로 올라가면 허브천문공원으로 이어진다.
허브천문공원은 일자산 자락에 180여 종의 허브와 나무를 심어 만든 공원으로,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허브꽃이 피어 화사함이 가득하다.
허브천문공원은 천호대로를 사이에 두고 길동생태공원과 마주 보고 있으나 언덕 위에 공원이 조성돼 있다.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공원 한쪽에는 작은 천문대가 서 있으며, 바닥에는 LED 조명을 활용한 별자리들이 수놓였다.
길동생태공원은 자연생태계를 복원해 도심 속에서 동식물 서식처와 생태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원이다.
중앙의 습지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생태숲과 습지를 마주할 수 있는 산책 데크가 설치돼 있다. 오른쪽은 흙길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절별로 논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농촌체험학습장이 조성됐다.
공원에는 지난 2010년 복원한 애반딧불이 자연 서식지와 반딧불이 체험관이 위치해 있다. 반딧불이 체험관에는 애벌레가 살아가는 생태 수조와 낮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암실, 현미경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동아트센터는 2011년 개관한 공공극장이다. 극장 바로 옆에 명일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주민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다.
강동아트센터는 850석 규모의 대극장과 250석 규모의 소극장, 아트갤러리,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와 외부 마당이 근린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호역 6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특화 음식 거리 '성내동 주꾸미 골목'을 빼놓을 수 없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주꾸미를 불판에 볶는 방식으로 조리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매운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성내동에 주꾸미 음식점이 하나둘씩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10여 개의 주꾸미 전문 음식점이 모여 지금의 특화 음식 거리를 형성했다.
주꾸미만 먹는 것이 아니라 기호에 따라 새우를 추가하거나 삼겹살을 추가해 즐길 수 있다.
광진교는 보행자 다리로, 전망대에 서면 한강 야경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올림픽대교를 마주할 수 있다.
다리 중앙으로는 차량이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고, 양쪽으로 보행로가 조성돼 다리를 산책하며 한강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광진교 교각 하부에는 문화공연 시설인 광진교8번가가 있다. 작은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추고 있으며 통유리창으로 이루어져 한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