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치열한 '우수 인재' 확보전…교육 신설부터 직접 후원까지

2022-11-24 17:02
산학 연계 과정 신설해 입사 보장…숙련도 높은 엔지니어 직접 육성

전자업계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엔지니어의 기술 숙련도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직접 인재 육성 체계를 마련해 자체적으로 엔지니어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점차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은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청년기술 인재 양성과 숙련 기술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2007년부터 약 16년째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직접 기술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도 직접 수여하면서다.
 
이 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약 13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라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삼성은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매년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전기, 물산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한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총 1424명을 채용했다. 매년 약 100명의 기술인재를 확보한 것이다.
 
삼성SDI의 경우 산학 연계 배터리 인재를 직접 양성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최근 성균관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맺고,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2023학년도부터 2032학년도까지 향후 10년간 총 100명 규모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 또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에게는 학위 과정 중 개인별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이밖에 지난해는 포스텍,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과도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지속 체결했다.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선발된 인원들은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아울러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은 가상현실(VR) 캠페인을 마련해 한국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나섰다. VR 기술을 활용해 ASML의 엔지니어로서 하루를 체험할 수 있는 ‘ASML Hero’ 캠페인을 통해서다.
 
ASML 측은 “이번 국내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기여할 우수한 인재들에게 ASML의 기술력은 물론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알려 우수 인재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ASML의 ‘ASML Hero’ 캠페인 관련 이미지[사진=AS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