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7차 유행 본격화에도··· 국민 36% "백신 접종 불필요"

2022-11-22 09:30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했으나 국민의 36%가량은 여전히 백신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겨울철 추가접종은 불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36.3%로 나타났다.

'면역체계가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추가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34.8%, '코로나19는 추가접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36.1%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없거나, 의향을 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6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51.8%), '백신 위험 피해보상 및 지원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에'(37.5%), '감염이 되더라도 심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36.5%), '백신이 위중증·사망을 낮춘다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34.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2가 백신(개량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한 비율은 41.6%였다.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48.6%로 집계됐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대상 중 70.4%가 유행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2%였다.

코로나19 유행 심각성 인식은 주관적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집단의 81.8%는 코로나19 유행을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주관적 건강상태를 '좋다'고 답한 집단은 66.3%만 코로나19 유행을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수준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내가 확진환자가 될까봐 두렵다'는 응답은 47.2%로 지난해 1월 71.8%에서 24.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낙인에 대한 두려움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내가 확진이 될 경우 그 이유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서 두렵다'는 응답은 34.4%로 조사됐다.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68%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조사 결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6.8%였다.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9.4%였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 불가능'이라고 답한 비율은 50.7%로 '해제 가능'이라는 응답 45.7%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진단검사 참여, 예방행동 실천, 추가 접종 의향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와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 국민의 피로감을 주의 깊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