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상승한 네카오… 증권가에선 "성장성 우려는 여전"

2022-11-16 16:10
최근 한달 네이버 20% 카카오 24% 급등
카카오 시총도 11위 →10위 탈환에 성공
경기침체에 온라인광고 성장세 둔화 전망
금투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의문 제기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 달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들 종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온라인 광고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도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가 2023년 수요 감소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월 13일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10월 13일 15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네이버는 16일 18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1개월 새 3만1000원(19.56%)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4만7300원에서 5만8600원으로 1만1300원(23.89%)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2162.87에서 2645.25로 314.58포인트(14.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0월 7일 시가총액이 22조6666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시총 11위로 밀려났던 카카오는 꾸준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시가총액으로 26조521억원을 기록해 10위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2021년(23%)과 2022년(11%)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디지털 광고 규모가 2023년에는 9%로 조정되며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에는 금융위기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디지털 광고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며 "2009년 미국 디지털 광고시장은 -2%로 역성장한 바 있다. 국내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디지털 광고 성장이 0%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에 의문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조3862억원이었던 카카오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달 기준 8149억원으로 5713억원 떨어졌다. 네이버 역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해 말 9조8455억원에서 11월 9조6347억원으로 2108억원 감소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2023년 실적 추정치는 수요 감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3년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기에 이익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시기적 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