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돋보기] "어제보다 오늘 더"…배우 육성재의 한걸음

2022-11-14 10:35

배우 육성재[사진=MBC]

하루에도 수십 개의 노래, 수십 개의 작품이 탄생한다. 음악·드라마·영화 등이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대중에게 전해지는 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래를 부르고, 연기한 아티스트도 마찬가지. 뛰어난 역량에도 평가 절하되거나, 대중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아티스트 돋보기>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그들의 성장을 들여다보는 코너다. 아티스트에게 애정을 가득 담아낸 찬가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천천히 한 걸음씩 또박또박. 그룹 비투비의 구성원이자 배우인 육성재의 걸음은 제법 확고하다. 드라마 '금수저'를 통해 보여준 그의 연기력은 주연배우로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드라마 '후아유' '도깨비' '쌍갑포차'로 쌓아 올린 배우 경력은 '금수저'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9월 23일 처음 방송된 MBC 드라마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육성재는 비상한 두뇌를 지녔으나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이승천'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첫 회부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승천과 황태용, '금수저'와 '흙수저'를 오가며 진폭이 큰 감정 연기를 선보인 그는 평생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손에 쥐고도 더 높이 올라가려는 화수분 같은 인간의 욕망과, 그럼에도 원래의 삶과 실제 가족들을 포기하지 못해 끊임없이 뒤돌아보는 캐릭터의 미련 가득한 면모를 적절히 표현해 내 공감을 샀다.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속에서도 육성재는 설득력 있는 감정선을 그려냈다. 운명이 바뀌었어도 변함없이 한 여자만을 좋아하는 이승천과 황태용의 대립,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으나 결국 뒤틀린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친 약혼녀와의 결별 등 첨예한 갈등이 시선을 모았다. 이 관계의 중심에 선 육성재는 설렘과 후회, 충동과 욕망 등 만감이 교차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몰입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최종회까지 이어진 육성재의 열연은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달해 여운을 남겼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금수저'의 삶을 유지하고 싶어 했지만, 친아버지를 잃고 난 후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 가난하지만 올곧은 가족들 사이에서 행복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결국 자신이 성취해 온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죗값을 치르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안방극장에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육성재는 '금수저' 종영 후 소속사를 통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인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덧붙여 "'금수저'는 육성재의 독하고, 욕망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내용이 어렵고 심오하기도 하지만, 회차가 거듭할수록 많은 분께서 같이 추리하고 재미를 느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육성재는 오는 12월 그룹 비투비로 음악 팬들과 만난다. 12월 30일과 31일, 2023년 1월 1일에는 비투비 10주년 콘서트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를 통해 가수로서 팬들과 소중한 만남을 가질 예정. 배우로, 가수로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육성재의 '한 걸음'을 응원한다.